글마루 | GEULMARU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하기 시작페이지로
글마루 로고


 

2014년 9월
 
다큐멘터리 영화 <회복>
이단 예수를 믿는 유대인의 사연
글 김지윤
 
01.jpg
 
 
02.jpg
1만 6천여 명. 현재 이스라엘에서 예수를 믿는 수다. 전체 인구(약 500만 명)의 2% 정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인은 초대교회 교인들처럼 어렵게 신앙하고 있다. 정통 유대교인들 가운데서 과격파에게 갖은 핍박과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초림 예수의 복음을 이스라엘 전역으로 전한다.
 
 
10대 청소년 아미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집 앞으로 배달된 선물 포장을 뜯는 순간 굉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아미는 예전처럼 생활할 수 없게 됐다. 눈 깜빡할 새 벌어진 사건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극악무도한 짓을 벌인 이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가 아닌 아미네 가족과 같은 민족 유대인이었다. 정통 유대교인 중 과격파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자신들 눈에 비친 ‘예수쟁이’인 아미의 가족이 눈엣가시였다. 정통 유대교인은 이스라엘 국민 500만 명 중 10%로 종교인이
라 불린다.

김종철 감독의 영화 <회복>은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의 어려운 신앙생활을 담아냈다.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해 한국 기독교인들이 함께 기도하자는 무언의 메시지도 담겼다. 영화는 이스라엘 정통 유대교인이 기독교인을 경멸하는 이유를 ‘왜’라는 질문을 통해 찾아간다. 내레이션은 김 감독과 함께 가수이자 배우인 박지윤이 맡았다. 지난 2010년 1월에 개봉된 영화는 같은 해에 열린 제5회 모나코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초림 때와 같은 현실
 
아미네 가족과 같이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을 ‘메시아닉쥬(믿는 자들)’라고 부른다. 정통 유대교의 핍박을 받지만 오히려 그 고난을 통해 신앙을 굳건히 한다. 이들은 언젠가는 유대교 역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21세기의 메시아닉쥬의 삶은 2000여 년 전 이스라엘 상황과 같다. 당시 구약 성경밖에 없었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다는 유대인들의 조롱 대상이었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이단이라며 예수와 그의 무리를 정죄했다. 신약 성경인 사도행전과 히브리서 11장 등 곳곳에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삶이 잘 나와 있다. 예수가 승천한 후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여러 나라에 가서 구약의 예언을 이룬 예수를 증거하고, 예수가 다시 세운 새 언약의 내용(예언)을 증거했다. 하지만 평탄한 전도는 아니었다. 도망 다니는 삶과 옥살이는 다반사요, 순교를 당하기까지 하면서 좋은 소식(복음)을 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정통 유대교인 중 소수의 과격파는 메시아닉쥬들의 예배를 방해하기 일쑤다. 고성방가는 기본으로 아이들을 앞세워 메시아닉쥬를 조롱한다. 인터뷰에 응한 메시아닉쥬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직장에서도 쫓겨나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이는 요한복음 16장 2절에 “사람들이 너희를 출회할 뿐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라하리라”는 예수의 말이 떠오른다.

흔히 예수의 복음을 피의 역사라고 한다. ‘십자가상에서 흘린 예수의 피’도 있지만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한 선지 사도들의 피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의 명으로 사자들의 밥이 돼야만 했던 기독교인들이 대표적인 예다. 터키의 지하도시 데린쿠유 역시 신앙을 지키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흔적이다. 햇빛이 들지 않은 땅속에서 생활하면서 밤이돼서야 지상으로 올라와 전도한 이들이다. 햇빛을 오래도록 보지 못해 구루병과 각기병 등을 앓는 이가 많았다고 한다.

같은 민족에게 배척당하는 예수. 정통 유대교인들에게 메시아닉쥬들이 믿는 예수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2000여 년 전 유대인들에게 예수의 죄명은 하나님과 자신을 동일시한 것과 감히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많은 유대인을 미혹시킨 것이다. 초림 때의 성경(구약)에서 말하는 구원자(메시아)가 예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세계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알고 있지만 정작 그의 고향에서 그는 이단이라고 배척당한다.
 
03.jpg
 
 
 
지금의 정통 유대교인들은 “하나님이 다른 언약을 새로 주셨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우리에게는 히브리 성경이라는 하나의 언약만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대인에 비친 기독교 유대인 눈에 비친 기독교인은 어떠한 모습일까. 교리적인 충돌에서 잠시 벗어나 역사적인 사건을 볼 때 유대인에게 기독교인은 증오의 대상이다.
 
영화 초반에 등장한 요란 라르슨 박사는 “초기 기독교 교회의 교부들은 매우 반 유대적이었다”면서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을 ‘예수를 죽인 사람들이자 하나님을 죽인 자들’이라고 정죄했다”며 유대인이 반 기독교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04.jpg
유대인들 역시 오래전에 기독교인들의 핍박을 받은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십자군전쟁의 사건과 독일의 나치운동이 양쪽 관계를 틀어지게 한 사건이었다.

하카르멜교회 데이빗 데이비스 목사는 “유럽에서 십자가군이 이곳으로 쳐들어 왔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던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진군해 왔다”며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을 한곳으로 모았다. 유대인들을 큰 회당에 몰아넣고는 불을 질러 죽이면서 십자가를 높이 들고 불타는 회당 주위를 돌면서 ‘주님을 찬양합니다’라는 찬송을 불렀다. 스스로 예수를 따른다고 하는 기독교인들이 말이다”고 말한다.

나치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 이탈리아 등 나치와 파시즘과 관련된 국가 모두 기독교 국가였다. 유대인들은 기독교가 자신들을 핍박한다고 여겼고, 이로 인해 유대인에게 기독교가 원수로 기억된 것이다.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은 세계의 평화를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이 ‘평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평화가 자신들에게 언제 올지 모른다. 지금도 메시아를 기다리는 유대인,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를 기다리는 기독교인들 사이는 여전히 냉랭하다.
 
감상 ★★★☆☆

기독교가 아닌 분들에게 다소 낯선 주제이지요. 같은 하나님을 모시면서 유대교와 기독교가 하나 되지 못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지요. 영화는 이 부분을 콕 집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 해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이 영화는 현재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