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 | GEULMARU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하기 시작페이지로
글마루 로고


 

제9차 동성서행 리뷰
 
102p_103p.jpg
지난 4월 1일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CD(Institute for Cultural Diplomacy, 전직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의 문화외교기구) 국제심포지엄에서 '종교 간의 평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How to achieve Peace among Religion?)'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환해지는 세상,
어두운 등잔 밑
평화를 이루는 비밀은 여기에
 
새벽 미명부터 밤늦도록 대화하고, 강의하고, 인터뷰하는 숨 막히는 일정에도 그는 지치지 않았다. 아니, 여든넷의 육신은 이미 땅이 꺼질 만큼 힘들어 지쳤을지라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과 간절함은 육체의 한계 마저도 삼켜버린 듯 했다. 나라·인종·종교 모두 다르지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뜻이 통하고 그 가능성을 서로 확인했을 때 벽은 허물어지고 전 세계인은 하나가 되어갔다.
 
글 박미혜 사진제공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어느 여든넷 평화운동가의 희망 바이러스
 
평화운동가인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는 올해 84세(1931년생)다. 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약 36일 동안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4대륙 16개국을 순방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해외순방은 올해로 벌써 9번째다.
 
이 대표가 해외순방길에 만난 웬만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젊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먼저 다가가 두 손으로 악수를 청하며 힘차고 절도 있게 손을 흔들었다. 간혹 같은 연배의 인사(人士)를 만나면 금세 형, 아우가 된다. 아담한 키의 그가 훤칠한 외국인과 포옹을 할 땐 그들의 품에 푹 안긴다. 이 대표의 방문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자국의 전통춤을 선보일 땐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춤을 춘다.
그는 언제나 정성을 다해 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한다. 차근차근 설득할 때도 있지만 큰 목소리로 호통칠 때도 있다. 특히 평화의 초석이 되어야 할 종교가 분쟁의 원인이 된 현실을 언급할 땐 과감하고 단호했다.
 
 
104p.jpg
ICD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만희 대표의 발제를 듣고 있는 청중들의 모습. 이날 행사에는 전직 대통령과 종교지도자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평화걷기대회를 비롯해 그간 펼쳐왔던 활동을 영상에 담아 보여줬고, 이를 본 청중들은 그 결과에 감동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누구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던 평화를 위한 몸부림. 인류평화 구현이라는 목적 앞에서 매순간 남김없이 에너지를 쏟아 붓는 그의 헌신적인 태도는 지켜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의 열정과 확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콜럼버스의 달걀보다 확실한 답
그리고 뜨거운 반응

이 대표의 강행군도 놀랍지만 사람들의 반응 역시 놀라웠다. 모든 일이 현장에서 극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연출을 할 수도 없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눈빛으로 이 대표의 강의를 듣거나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열심히 강의내용을 받아 적는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헤어질 땐 못내 아쉬워 차를 타는 입구까지 몰려든다. 몇 시간의 짧은 만남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이대표의 강의를 또 들을 수 있는지 묻거나 그가 묵는 숙소로 기어코 찾아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어간다. 지도층 인사 가운데서는 이 대표와 함께 평화 구현의 뜻을 펼칠 수 있도
록 유력한 기관이나 사람을 소개하는 다리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이처럼 이 대표의 평화 운동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결실을 맺었다. 중남미 10개국 전·현직 대통령 12명과 평화 협약을 맺고 페루에서는 1400만 잉카의 민족지도자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또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4월 1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CD(Institute for Cultural Diplomacy, 전직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의 문화외교기구) 국제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초청받기도 했다.

이 대표와 함께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그룹 김남희 대표는 그간 이 대표의 모든 행보를 설명하며 “이 분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이 분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복을 주시고자 보내주신 분이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여성그룹평화운동에 동참해주시고 청년들은 전쟁의 일차 피해자임을 인식해 국제청년평화그룹에 가입해 주시길 바란다”고 청중들 에게 호소했다. 언론인에겐 세계평화운동과 관련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보도해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이같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여성과 청년을 전 세계적으로 연합하는 일, 그 일들의 결실이 ‘평화걷기대회’로 나타났고, 현재까지 20여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왔다.
 
 
105p.jpg
 
 
중남미 순방 중에는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과테말라시티 대통령궁에 있는 평화기념비에도 헌화했다. 과테말라 대통령궁의 평화기념비는 세계평화운동에 특별히 기여한 인사들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려 평화를 구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당 기념비에는 달
라이 라마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헌화했다. 이 대표는 한국인으로는 2011년 반기문 사무총장 이후 두 번째로 헌화했고 현지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세계가 열광하고, 공감하는 이 대표의 메시지는 사실 간결하고 명확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했고 실현하지 못했던 내용들이다.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그는 이 모든 평화운동의 시발점을 ‘하늘의 계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평화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고 평화상을 받은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늘의 계시에 의해 평화운동에 관한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기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105p_2.jpg
과테말라시티 대통령궁에 있는 평화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는 이만희 대표. 세계평
화운동에 기여한 인사들을 위해 제작된 이 기념비에는 달라이 라마와 반기문 유
엔 사무총장 등이 헌화했다. 민간인으로는 이 대표가 최초이다.
 
 
106p_1.jpg
01 이온 일리에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제2·4대)과 평화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이온 일리에스쿠 전 대통령은 2013년 6번째 해외순방 때 이 대표를 처음 만났고, 이 대표의 평화행보에 감동을 받아 루마니아 현 청소년 체육부 장관과 환경부 차관과의 면담을 연결해주었다. 이 대표는 제9차 해외순방을 통해 중남미 10개국 전·현직 대통령 12명과 평화협약을 맺었다.
 
 
106p_2.jpg
02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는 이만희 대표와 여성그룹 김남희 대표.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월급의 90%를 빈민층이나 NGO 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이 대표와 대통령은 평화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107p.jpg
03 우간다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We want peace)’고 외쳤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명, 그가 여타의 평화운동가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다.

“먼저는 전·현직 각국 대통령을 만나 국제법에 전쟁종식 조항을 삽입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 다음은 각국 종교지 도자를 만나 하나님도 한 분이고, 하나님의 뜻도 하나인데 어찌해서 그 뜻을 모두 찢어 분쟁을 일으키고 있느냐, 종교 분쟁으로 세상이 멸망받을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
리 모두 종교대통합을 이루자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국영방송국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있어진 일들을 다 방영시켜서 모든 지구촌 가족이 듣게 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최전방에서 전쟁을 치르며 눈 앞에서 수많은 전우를 잃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청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까지 전쟁터로 내 몰린다. 다 같이 세상에 태어나 꽃 한 번 피어보지 못하고 전란에서 죽으면 잃어버린 목숨을 누가 보상해 주느냐”라며 “그래서 청년을 지키기 위해 국제청년평화그룹이 있게 된 것이다. 또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여성그룹도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로 하나 되는 세계의 종교인…
한국은 ‘조용’

이만희 대표는 성경을 기준 삼아 신앙을 하는 종교인이다. 그래서 그의 모든 평화운동 행보의 중심에는 성경말씀이 있다. 그는 특히 “믿든지 아니 믿든지 자랑할 것이 하나 있다면 성경을 통달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래서 그의 순방 일정 중에 신앙인을 대상으로 하는 말씀 세미나는 백미 중에 백미다. 말씀을 깨닫고 싶어 하는 기독교인은 성경책 한 줄 보지 않고 성경의 내용을 술술 풀어주는 이 대표에게 또다시 매료되고 만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말씀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아서 계속 아멘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께 이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말씀이 최고였다. 정말 좋았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 대표님 역시 평화의 사자로 오셨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며 흥분과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108p.jpg
 
 
“지금까지 평화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고 평화상을 받은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늘의 계시에 의해 평화운동에 관한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기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도 한 분이고 그분의 뜻도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 세상에는 종교가 이렇게 많습니까. 이것이 어찌 하늘의 뜻이겠습니까. 날이 새면 새로운 종교가 생겨납니다. 그러면 하나님도 새롭게 생기는 것입니까. 자기의 경서들을 다 통달했습니까. 그러니 이제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자기주장 그만하고 이 모든 창조의 근본을 본래의 자리에 갖다드려서 하나님께서 통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경서에 기록되어 있는 평화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대표에게 감동하는 종교인은 기독교인만이 아니다. 종교를 뛰어 넘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이기에 종교적 차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신앙인의 양심에 일침을 가하는 이 대표의 말을 모두 인정하고 수긍했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가톨릭-이슬람의 40년 종교 갈등을 중재해 화제를 모았던 일도 가톨릭 대주교의 요청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당시 이 대표가 이룬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에 대해 라모스 전(前) 필리핀 대통령은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제9차 해외순방 중 루마니아에서 만난 이슬람 대표는 20여 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도 이 대표의 말을 듣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페루의 불교 대표 역시 국영방송에 출연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자신도 평화협약서에 사인하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해 왔다. 순방 일정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브라질에서 여러 종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브라질 이슬람 대표는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도 모든 것을 초월해서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대표와 일행을 이슬람 사원으로 초대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에서도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 대표는 서로 다른 종교인들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만들어가며 종교의 궁극적 목적인 평화를 이뤄가고 있었다. 실제 이 대표가 분쟁지역의 중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분쟁·내전 지역마다 이 대표의 방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가 평화 행보를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09p_1.jpg
1400만의 잉카 민족지도자와 평화협약을 체결하고 서로 포옹하는 모습. 잉카 민족 대표자는 자신들이 손수 지은 전통의상을 입고 특산물을 가져와 “우리의 문화와 마음을 나눈 후 여러분과 한 마음이 되어서 평화운동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로미·마야·잉카 민족 모두 우리와 하나가 되어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대한민국, 특히 국내 종교계는 이 대표와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의 행보에 애써 침묵하는 듯하다. 지난 2008년 SBS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을 기획해 파장을 일으켰던 김종일 PD의 말이 떠오른다. 당시 김 PD는 한국 기독교가 타종교에 무지함은 물론, 기독교 안에서도 성경 말씀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는 점을 부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같은 하나님을 믿어도 자기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배척한다는 것. 이 대표를 통해 전 세계에 일고 있는 거대한 평화의 물살에서 그 누구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고립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제9차 동성서행이란
동성서행에 앞서 서기동래(西氣東來)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기동래란 동양의 예언가 격암 남사고(1509~1571, 조선 중기 유학자)가 ‘서기동래 구세진인 진사성군 정도령’이라고 한 말에서 비롯됐다. 풀이를 하면 ‘서쪽의 기운이 동쪽으로 오고 2010년 경인년과 다음해 신묘년에 구세주(진인)가 바른 도의 말씀을 가지고 온다’는 뜻이다. 남사고의 예언처럼 서기동래가 이루어지자,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진 일(천국복음)을 다시 서쪽으로 가서 전하는 ‘동성서행(東成西行)’의 역사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성경 예언이 이루어진 실상의 복음과 평화의 메시지를 안고서 9번째 지구촌 순방길에 올랐던 36일간의 대장정이 바로 제9차 동성서행이다.
 
 
109p_2.jpg
평화로 하나 되는 세계의 종교인. 브라질 이슬람 대표의 초청으로 모스크(이슬람교의 예배당)에서 강연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위).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의 지도자들이 평화협약서에 사인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