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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부처님, 부처님 우리 부처님
5월 6일은 석가탄신일이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부처의 삶 또는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가 불교영화를 대표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불교영화 장르가 다양해졌다.
- 글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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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禪)
일본/ 감독: 다카하시 반메이
 
영화 <젠>은 일본 조동종을 창시한 도겐 선사(1200~1253)의 이야기다.

13세기 일본 카마쿠라 시대. 도겐은 불도의 바른 스승을 찾기 위해 송(宋)으로 건너간다. 조동종 선사 천동여정의 문하로 들어가 엄격한 선(禪) 수행을 배웠다. 도겐은 일본으로 돌아와 스승에게 배운 선을 전파한다. 도겐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가 점점 많아지자 이를 시기한 다른 종파의 히에이잔은 승병들을 모아 도겐과 제자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도겐은 에치젠으로 옮겨 입적할 때까지 좌선 위주의 수행법 등을 가르친다.

도겐 선사의 사상은 ‘수증일여(修證一如)’와 ‘지관타좌(只管打坐)’로 설명된다. 수증일여란 ‘깨달음과 수행이 하나’라는 뜻이다. 수행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곧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성불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행하는 그 자체다. 지관타좌는 ‘오직 좌선’이라는 뜻으로 염불이나 기도 등의 다른 수행을 허락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도겐 선사는 천태종 등 기성 종단의 견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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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한국/ 감독: 이창재
 
<길 위에서>는 비구니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행에 초점을 맞춘 일반 불교 다큐멘터리와 달리 ‘사람’에 집중한다. 미국 유학파 출신이면서 젠(禪) 센터 경험으로 출가한 상욱 행자, 어린시절 절에 버려져 동진 출가한 선우 스님, 인터넷 검색으로 절을 찾았다는 민재 행자, 37년간 수행의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영운 스님이 주인공.

이창재 감독은 여(女) 수행자의 삶을 영상에 담기 위해 1년에 두번 문이 열린다는 백흥암으로 향했다. 새벽 3시에 시작되는 예불부터 밤 9시 취침으로 마무리 되는 수행 일정에서 촬영할 수 있는시간은 단 10분. 비구니들은 “부모 형제와 인연을 끊고 왔는데 왜 감독님과 촬영을 해야 하냐”며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네 차례 추방당한 끝에 영화를 완성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수행의 삶을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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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한국/ 감독: 김기덕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동자승의 성장기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동자승은 모두의 인생을 대변한다.

호수 위 주산암에 버려졌던 아기는 노스님이 거두어 동자승이 되고 소년으로 자라난다. 소년은 요양하기 위해 주산암에 찾아온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 이로 인해 소년은 속세로 떠난다. 세월이 흘러 중년에 접어든 사내는 사랑에 배반당한 분노를 이기지 못해 살인을 저지른 뒤 암자로 숨어든다. 그의 뒤를 추적해온 형사들에게 잡혀 다시 속세로 나가 죗값을 치른다. 오랜 세월이 지나 감옥에서 나온 사내는 노스님마저 입적한 주산암을 다시 찾아 피나는 구도의 삶을 산다.

수도승이 된 그는 주산암에 버려진 아기를 데려다 키우게 되고, 자신과 똑같은 운명에 처한 그 아이를 통해 사계절처럼 모든 것이 언제나 다시 시작되고 영원한 죽음도 순간적인 삶도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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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라이즈 선 셋
러시아 연방 외/ 감독: 비탈리 만스키
 
<선 라이즈 선 셋>은 달라이 라마 14세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달라이 라마의 하루를 담고 있는 영화는 시간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1부는 달라이 라마의 하루를 보여주고, 2부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에 따라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열네 번째의 생을 살고 있다는 그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바닥에 바짝 엎드려 온몸을 펴는 자세로 절하고 러닝머신 위를 달리면서 하루를 연다. 그는 인구 조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더 많은 사람을 승려나 수녀로 만들면 간단하게 해결된다”는 식의 농담을 한다. 그리고 BBC 방송을 즐겨본다. 근엄하기보다 천진한 달라이 라마 14세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은 언제나 간단명료하다. “태양은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진다. 항상 떠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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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서의 7년
미국/ 감독: 장 자크 아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오스트리아 등반가이자 작가인 하인리히 하러(1912~2006)는 임신한 아내를 뒤로 하고 1938년 히말라야의 낭가르바트 등반을 위해 독일 원정팀과 함께 떠났다. 그 와중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그는 영국군 포로로 수용소에 갇혔다. 다섯 번의 탈출 시도 끝에 성공해 약 2000㎞를 걸어 티베트 라싸에 도착한다. 하인리히 하러는 그곳에서 14대 달라이라마와 만나 우정을 쌓는다.

주인공이 7년간 티베트에서 머물면서 동양의 영적 세계관을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1951년, 하인리히 하러는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뒤로하고 오스트리아로 돌아간다. 그리고 티베트에서 7년간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책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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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컵(The Cup)
티베트/ 감독: 종사르 켄체 린포체
 
영화 <더 컵>은 히말라야 기슭에 위치한 티베트 불교사원에서 월드컵 경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담을 넘어서라도 월드컵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동자승들과 물컵도 종이컵도 아닌 컵을 차지하기 위해 두 나라가 싸우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노스님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우여곡절 끝에 텔레비전을 빌려 절간에 놓았다. 하지만 경기가 한창일 때 동자승 오기엔은 자리를 떴다. 텔레비전을 빌릴 때 저당잡힌 니마 어머니의 시계를 되찾기 위해 돈이 될 만한 것을 찾으려 자신의 방을 샅샅이 뒤진다. 이를 본 게코 스님이 돈을 대신 주겠다며 오기엔에게 “셈이 흐리긴 해도 넌 훌륭한 스님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영화 끝 무렵 노스님의 법문 “적들에 대한 증오심을 극복하라” 역시 마음에 남는다.
영화는 티베트 불교의 영적 스승인 종사르 켄체 린포체가 감독을 맡았고 실제 스님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티베트의 현실을 영화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이 게시물은 글마루님에 의해 2014-05-19 14:31:54 글 등록전 임시게시판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