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 | GEULMARU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하기 시작페이지로
글마루 로고


 

앨범으로 보는 1950년대 예루살렘


글 백은영





02.jpg

사진제공 정성길 관장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관동대지진위령탑건립추진위원장


•기록사진보존연구소 소장

•제19회 문화공보부 추천도서 선정

•저서 : 사진자료집 百年前의 韓國, 韓國의 百年,
            韓國의 100년年史, 日帝의 侵略史,
            日帝侵略時代, 일제가 강점한 조선

•사진 자료 7만여 점, 유리원판 필름 3500장 소장







The Western Wall and the Dome of the Rock
통곡의 벽과 바위 사원

Mur des Lamentations et Le Dô̂me du Roc Westmauer & Felsendom


이스라엘 예루살렘 서쪽 성벽은 ‘통곡의 벽(Wailing Wall)’으로 더 유명하다. 솔로몬에 의해 세워진 아름다운 성전은 전쟁 등으로 파괴된 후, 초림 예수 시대에 다시 재건됐다. ‘통곡의 벽’이라 이름 붙은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예수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진 후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이를 지켜본 성벽이 밤마다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이 성벽 앞에 모여 성전이 파괴된 것을 슬퍼했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이후 이 성벽은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 장소가 됐으며, 오늘날 유대인들이 소망이나 기도 내용을 종이에 적어 벽에 갈라진 틈에 넣는 관습이 생겼다. 옆에 보이는 바위 사원은 성전시대에 지성소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는 주장이 있다. 지붕이 황금으로 돼 있어 ‘황금사원’으로도 불리며 돔 내부 한가운데 목책으로 둘러싼 바위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눕혔던 장소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많은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마태복음 24장 2절)”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가로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마가복음 13장 1~2절)”




01.jpg
 




The Church of all nations & the Mount of Olives
만국교회와 올리브산


Eglise des nations et mont des Oliviers
Kirche aller nationen u. Oelberg
El Monte de los Olivos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가 체포되기 전 고뇌하며 기도하던 곳으로 알려져 세워진 교회로 16개국이 교회 건립 성금을 내 만국교회라 불린다. 예루살렘 올리브산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겟세마네성당’ ‘고뇌의 성전’ ‘예수의 수난 성당(Basilica of the Agony)’으로도 불린다. 성당 외부 전면 상단의 대형 모자이크와 12개의 돔 모양의 지붕이 특징이다.

예수가 기도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바위를 중심으로 비잔틴시대인 379년 교회가 최초로 세워졌다. 그러다가 614년 페르시아에 의해 교회 일부가 훼손되고 이후 746년 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12세기에 십자군이 재건했으나 다시 파괴됐다. 이후 폐허로 방치돼 있던 것을 1919년 16개 국가의 성금과 건축자재 및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바를루치(Antonio Barluzzi, 1884~1960)의 설계로 교회 재건이 시작됐다.

“예수는 감람산으로 가시다/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저희를 가르치시더니 (요한복음 8장 1~2절)”




02.jpg
 



03.jpg
 


04.jpg
 




Mt. of Olives Chapel of the Ascension, 승천교회


Mont des Oliviers La Chapelle de L'Ascension
Oelberg u. Himmelfahrtskirche
Lugar de la Ascensión


예루살렘 올리브산 정상에 세워진 교회로 현재는 이슬람 구역에 포함돼 있다. 교회는 예수가 승천할 때 발자국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승천바위를 중심으로 세워졌다.

383년 비잔틴시대에 최초로 건립됐으며, 당시에는 교회 천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상징하기 위해 내부에서 하늘이 보이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후 페르시아의 공격과 이집트 파티마조 칼리프 하킴에 의해 두 번의 파괴를 겪은 후 1152년 십자군이 팔각형의 외벽을 가진 교회를 재건했으나 이슬람 군대가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1198년에 무슬림에 의해 8각형의 건물 천정에 돔을 씌우고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했다. 부활절로부터 40일째인 승천기념일에는 기독교의 예배와 기념예식이 허락되고 있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 보고 있는데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 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사도행전 1장 9~11절)”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찌어다(히브리서 4장 14절)”





05.jpg
 



The Garden of Gethsemane, 겟세마네 정원

Garten Gethsemani
El Jardin de Getsemaní


겟세마네는 히브리어로 ‘기름을 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서는 겟세마네를 그곳, 혹은 동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겟세마네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기 전 예루살렘에서 최후의 만찬을 마친 후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기도했던 곳이다.

만국교회가 자리한 곳에 조성된 겟세마네 정원에는 엄청나게 큰 감람나무 고목들이 서 있다. 그중 여덟 그루는 예수 때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며 수령은 2000~3000년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으로 나가시니 거기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다(요한복음18장 1절)”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쌔 고민하고 슬퍼하사/ (중략)/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마태복음 26장 36~37절, 39절)”



06.jpg
 
07.jpg
 




Old Olive Tree in the Garden of Gethsemane
Vieux Olivier dans le Jardin de Gethsémani
Alter Olivenbaum im Garten Gethsemani
Los Olivos de Getsemaní


만국교회가 들어선 올리브산(겟세마네) 정원에 있는 오래된 감람나무(올리브나무)로 예수 초림 당시 이전부터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이들이 2000년 전 예수님의 기도소리를 들은 ‘말 없는 증인’이라 생각하며 이 고목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수 천 년의 기나긴 세월,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그 자리를 지켜온 고목. 흙이 아주 얕은 토질과 석회암과 현무암으로 된 밑바닥, 겨울 우기에만 겨우 내리는 비, 건조한 기후 등 식물이 자라기에는 척박한 조건을 갖췄지만 생명력이 강한 감람나무는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왕이 되라 하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사사기 9장 8~9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 그곳에 이르러 저희에게 이르시되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 예수께서 힘쓰고 더욱 애써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누가복음 22장 39~4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