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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것이
때가 되어 이루어질 때,
‘萬古不變의 眞理’라 할 수 있다


글 이상면 글마루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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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宗敎)는 하늘의 가르침이니 신(神)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사람이 임의대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으로 가르치는 사람의 학문인 인학(人學)이 아니라 신학(神學)이라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달리해 보면 신의 뜻을 받아서 신의 뜻을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가르치는 학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의 뜻을 알고자 한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의 뜻은 천기(天氣)라 하듯이 비밀이므로 아무나 알아서도 안되며 알 수도 없다. 다만 정해진 때가 됐을 때 하늘이 택한 한 사람에게 그 비밀을 알려줌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종교의 주인이 한 사람을 택하는 이유도 신이 공중에 날아다니며 말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神·靈)은 반드시 육(육체)을 들어, 그 육체를 나팔로 삼아 알리는 것이다.
   
또 종교마다 경서가 있으나 이 경서는 반드시 약속으로 돼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 경서를 보면 구약(舊約)과 신약(新約) 즉 옛 약속(언약)과 신 약속(예언)이라고 돼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약속이라는 것은 반드시 그 약속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그 약속은 약속한 기간 즉 때가 있어야 하고, 그 때가 되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종교적 차원에서 표현하자면 ‘예언(豫言)과 성취(成就)’라 한다. 그리고 약속한 것이 이루어졌을 때는 미리 말한 약속은 이루어져 나타난 실상(실체)을 믿을 수 있는 믿음의 근거가 되니, 이 예언과 성취는 상호 필요 충분조건이 되는 것이다.

종교인은 누구나 신앙생활을 한다고 한다. 신앙생활은 믿음생활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느냐에 대한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덮어놓고 또는 밑도 끝도 없이 ‘믿습니다’ 하는 것은 정상적인 신앙생활이라 할 수 없다. 오늘날까지 많은 신앙인들의 믿음은 그러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신앙(信仰)’이라는 한자를 파자해 보면 분명 사람이 한 말을 믿는 것이며, 그 믿음이 소망이 되어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 소망은 바로 종교의 주인이 하신 말씀 즉 약속(예언)이며, 그 약속대로 이루어질 것을 소망하는 것이다. 그 약속이 바로 신의 글이요 말씀이며, 이 말씀을 도(道)라 하니, 말씀을 길 도자로 쓰는 이유 또한 신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말씀을 길로 삼아야 한다는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앙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그 이루어질 내용이 뭔지, 다르게 말해서 그 약속한 바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야만 그 약속을 믿을 수도 지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급한바 대로 약속이란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약속이란 말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지구촌에는 수만 가지 종교가 있고 그 종교마다 경서가 있을 것이다. 먼저 알 것은 종교라는 이름을 가졌다 해서 다 종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종교는 반드시 약속의 글이 돼야 한다. 더 나아가 약속의 글이 있다할지라도 그 약속대로 이루어진 결과가 있어야 한다. 이유는 약속한대로 이룬 게 있을 때, 새로운 약속을 해도 그 약속은 반드시 약속대로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믿고 바라보며 소망을 가질 수 있
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는 신의 글이 담긴 신서(神書)며, 이 신서는 신과 그 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 즉 신앙인들과의 약속의 글이다.

이렇듯 종교의 참의미와 경서의 본질을 알 때 바른 경서를 찾고 나아가 바른 종교를 찾을 수 있으며, 진리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이 지구상에 수많은 종교가 있으나 진리가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며, 진리는 시작과 끝이라고 하는 예언과 성취를 이르는 말이다. 세상에서도 콩 씨를 심으면 반드시 콩 열매가 열려야 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말씀(약속, 예언)하신대로 때가 되어 나타난 결과가 있어야 하는 것은 하늘의 것이나 땅의 것이나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인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최고의 진리를 담고 있는 경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경서의 뜻을 알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참으로 혼탁한 세상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