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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달 웰러스의 <천국에 다녀온 소년>
천국에 관한 오해와 진실
 
글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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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네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천국을 봤다. 목회자인 아버지는 이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아이가 말한 천국과 성경에서 등장하는 천국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Heaven is for real(천국은 진짜다)’라는 원제로 한 영화는 미국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버지의 고민 ‘아들 말 믿어야 할까’
네브래스카 주의 임페리얼. 조용한 시골에서 목사, 레슬링 코치, 수리 등 5가지 일을 하며 신실한 삶을 살고 있는 토드 버포(그렉 키니어 분)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아내 소냐(켈리 라일리분)와 딸 캐시(레인 스타일 분), 4살 난 아들 콜튼(코너 코럼 분)과 행복하다. 토드는 소프트볼 시합에서 다리를 다치고 신장결석으로 고생해도 늘 긍정적으로, 신에게 의지하고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들 콜튼은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맹장이 파열돼 복강 전체로 퍼지면서 생사의 길목에 놓인다. 의료진은 회복될 가망이 없다고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아빠 토드에게 천사들의 노래를 듣고 ‘그 분(예수)’과 천국을 봤다고 이야기한다. 토드는 아들의 일관된 말에 믿을 수 없어 하며, 자신의 신앙까지 의심하게 된다. 아들의 구체적인 설명에 토드는 아들을 신뢰하게 되지만 이웃과 친구들은 콜튼 때문에 교회가 사람들의 흥밋거리로 전락할까봐 걱정한다.

콜튼이 경험한 천국
기독교에서 천국은 절대적이다. 신과 그 아들(예수)이 있어 눈물과 사망, 애통하는 것,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는 곳이다(요한계시록 20:4 참고). 유토피아가 실현된 것이다. 콜튼 역시 천국에는 아픔, 두려움이 없다고 아빠 토드에게 말한다. 콜튼이 이야기하는 천국의 모습은 여기까지다. 영화에서는 콜튼이 천국을 볼 때 컴퓨터그래픽으로 맑고 고요한 하늘 위를 보여준 것 외에는 천국의 모습이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실제, 천국을 다녀온 사람은 콜튼 외에도 적지 않다.

천국은 신이 계신 곳이다. 신은 곧 창조주로, 피조물인 만물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하늘’에 존재한다. 그곳에서 베드로와 낚시를 하고 왔다, 예수님과 얼굴을 맞대며 이야기 나눴다, 천국에 각 사람의 집이 있는데 보화가 가득한 집도 있고 텅텅 빈 집도 있다는 등 각종 모험담과 무용담이 난무하다. 천국에 다녀온 자의 말을 듣는 이들은 부럽다는 듯 경청한다. 하지만 천국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가 있다. 신과 예수가 있는 곳에 관해 요한계시록 4장과 21장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러니 천국에 다녀왔다는 자의 경험담을 들을 때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과 비교해봐야 한다. 성경이 곧 하나님이요 예수라고 말한 만큼, 구절마다 허투루가 아니라면 천국을 봤다고 한 사람은 성경에 근거해 말해야 할 것이다.

영화에서 주기도문이 종종 나온다. 특히 ‘…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태복음 6:10)’란 구절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영화 속 인물들처럼 대다수가 천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꼭 생을 다해야만 천국을 볼 수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와 관련해 콜튼과 아버지 토드는 ‘아니다’라고 넌지시 답을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곳(하늘)에 천국이 있기 때문에 이 땅에서도 이뤄진다는 말을 하고 싶은 듯하다. 성경에서도 보이지 않는 천국(요한계시록 4장)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가운데 내려온다고 한다(요한계시록 21장). 다만, 영화에서는 간호사의 손길, 아기의 첫 울음 소리 등 일상적인 행복을 이 땅에서 이뤄진 천국이라고 말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과 다소 거리감이 있다.
 
하나님과 예수가 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천국, 즉 영계 천국이 있는 것이다. 이를 ‘하늘’ 또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요한계시록 21:2)’이라고 한다. 주기도문에 따라 영계 천국이 땅 가운데 이뤄져 지상에도 천국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상낙원(땅에 이뤄진 천국)은 요한계시록에 예언된 내용들이 이뤄질 때 함께 이뤄진다. 신앙인이라면 하나님과예수의 예언, 그리고 이뤄지는 때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하나님과 예수가 있는 곳에 신앙인이 그토록 바라는 천국이 있다면 천국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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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요한계시록 21장 9절 이하에 자세히 나왔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은 그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다고 한다. 또한 크고 높은 성곽에 열두 문이 있고, 문에는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이 기록됐다. 동서남북에 각각 3개의 문이 있고 성곽엔 예수의 열두 사도(제자)의 이름이 있는 열두 기초석이 있다. 성은 길이, 넓이, 높이가 각 1만 2천 스다디온이다. 성곽은 144규빗이며 벽옥으로 쌓았다. 성은 정금인데 맑은 유리 같다고 한다. 이 외에도 기초석, 열두 문 등 천국의 구성에 대해 나와 있다.
 
예수 얼굴을 쳐다볼 수 있을까

콜튼은 곧잘 예수의 손을 잡는다. 실제 천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이들 가운데 예수를 보고 온 자가 많다. 과연 예수를 쳐다볼 수 있을까. 성경에서는 신과 예수의 모습을 똑바로 볼 수 없다고 기록됐다. 사도 요한은 예수 앞에서 엎드러졌다고 말했다(요한계시록 1:17). 모세 역시 신을 보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고 했다(출애굽기 3:6).
 
영화 속에서 예수는 갈색 곱슬머리에 흰 옷을 입은 채 등장했다. 실제 부활 후의 예수 모습은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빛과 같이 희어진 옷을 입었다(마태복음 17장). 요한계시록에서는 더 자세히 설명돼 있다. 예수는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맸다. 얼굴은 해처럼 빛이 나고 머리와 털은 흰 양털과 눈처럼 하얗다. 눈은 불꽃,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과 같다고 했다(요한계시록 1장).

천국은 허상이 아니라 진짜다. 하지만 많은 이가 천국을 오해하고 있다. 대개 천국을 경험했다고 하는 이들의 말과 성경에서 등장하는 천국은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천국에 가고 싶은 염원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니지 싶다.
 
 
감상 ★★★☆☆
영화는 성경 속 예수와 천국 모습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콜튼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이들의 기도가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토막 상식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에는 오직 선(善)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사장 중 하나가 하나님의 자리를 탐내고 많은 천사를 미혹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죠(이사야 14장, 에스겔 28장 참고). 이로써 선과 악이 나뉘게 되고 악의 무리인 사단은 이 세상에서 아담을 비롯해 많은 이를 미혹했습니다. 죄와 함께할 수 없는 신은 결국 인간과 함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죠. 신은 창조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6천여 년간 사단과 싸우게 되죠. 즉, 죄에 물든 사람들을 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2천 년 전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예수를 십자가상에서 보내고 그 피로 인류의 죄를 씻어내는 기회를 만든 것입니다. 많은 기독교인이 죄를 고백하며, 예수의 피로 구원받기를 원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