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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오브 그린 소사이어티 임관섭 대표

QR코드가

삽입된 가방

‘들어보셨어요?’


글. 백은영 사진. 박준성 사진제공. 임관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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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로 해양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새롭거나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플라스틱 빨대나 비닐봉지가 뱃속 가득히 차 있어 죽은 해양생물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환경오염이 심각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혔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생태계를 위협하고 지구촌을 병들게 하고 있는 주범이 됐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가 뜨고 있다. 이제는 친환경 시대에서 필(必)환경 시대로 접어든 만큼 그린 비즈니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 한 청년이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벗하며 살아온 그에게 병들어가는 지구는 아픔 그 이상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병든 지구를 구해내고 싶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청년은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또 뛰었다. 누구나 쉽게 환경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청년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사업인 ‘리더스오브 그린 소사이어티’를 창업하고 친환경 가치 창출 플랫폼을 세상에 선보였다. QR코드를 삽입한 IT 패션 가방 브랜드를 만든 임관섭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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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탐방 중 덴마크에서의 임관섭 대표
 



암호명‘ 코드 그린(Code Green)’
리더스 오브 그린 소사이어티(LGS, Leaders of Green Society)는 친환경 가치 창출 플랫폼과 QR코드 IT 패션 가방 브랜드 ‘코드 그린’으로 구성됐다. ‘코드 그린’은 ‘DDIB(띠브)’의 리브랜딩 된 이름이다.

“같은 성향이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코드가 맞다’라고 표현하잖아요. 그린(Green, 친환경적인)한 코드를 가진 사람들의 브랜드, QR코드를 통해 ‘그린’한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임관섭 대표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창업 목적에 맞게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사업이기에 이윤을 내야 하는 것도 임대표의 몫이지만 작년 연말에 시작한 만큼 지금은 브랜드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친환경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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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섭 대표는 2년 동안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등 환경 선진국 15개국, 300여 개의 그린 비즈니스 기업을 방문해 벤치마킹했다.
 



“비즈니스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연환경에도 기여되는 ‘그린 비즈니스’를 영위하려고 해요. 장기적으로는 그린 비즈니스를 연쇄적으로 진출해나가면서 그린 비즈니스 연합체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임 대표는 최종 목표를 위해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축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인 것이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즈음 세상에 그 첫 발을 내딛은 LGS의 창업 정신이나 임 대표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듣다보니 마치 생각지도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닌 자연과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것만으로 우리의 내일이 이미 밝아지는 것만 같다.

이제는 환경이다

그린 비즈니스 즉 녹색기업 활동을 통해 자연환경에 기여하고 나아가 녹색기업 연합체를 만들어 지구 전반의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는 임 대표. 그가 환경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산에 자주 다녔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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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을
회복시키고 싶었죠.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우리가 자연을 지켜야 하니까요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산에 자주 다녔어요. 아버지께서 1년에 300일 정도는 산에 다니실 정도로 산을 좋아하셨죠. 그렇게 아버지 따라, 때로는 친구들과 어울려 산에 다니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다니면서 어느 날 자연과 내가 마치 하나가 된 듯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됐어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파도가 치던 어느 1월,포항 호미곶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바람과 파도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그날의 바닷가는 마치 한 편의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했다. 자연이 주는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함과 조물주의 섭리 한가운데 있는 듯한 그때의 감정을 그는 ‘물아일체(物我一體)’라고 말한다. 그렇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체험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자연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람의 편리함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는 너무 참혹했어요. 특히 플라스틱과 비닐 봉지와 같은 일회용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아름다운 자연을 회복시키고 싶었죠.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우리가 자연을 지켜야 하니까요.”

그가 환경을 생각하는 IT 패션 스타트업을 생각한 이유다. 임 대표는 2년 동안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 등 환경 선진국 15개국, 300여 개의 그린 비즈니스 기업을 방문했다. 그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가와 임원들을 만나 벤치마킹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일의 체계를 잡아갔다. 그렇게 2년 동안의 해외 탐방을 마친 그는 2019년 3월 한국에 돌아와 그린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그 결과 QR코드를 접목한 IT 패션 가방을 선보이게 됐다.


“스무 살 때부터 그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이 일을 위해 10년 동안 연구한 것이나 다름없었죠. 해외탐방 중 잠깐 한국에 들어왔을 때였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건을 사면서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죠. 가방은 따로 들고 있는데, 정작 물건을 담을 땐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거였어요. 그것을 보면서 생각했죠. ‘가방의 남는 공간을 비닐봉지 대신 사용하면 어떨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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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접목한 IT패션 가방. 환경과 패션을 두루 생각한 임 대표의 고심이 묻어난다
 



‘QR코드’ 환경을 살리다
“사회적 기업이나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부도 많이 했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도 충분히 아니 그보다 더 상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임 대표는 ‘예쁜 가방이 환경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고, 수십 년간 가방을 만들어 온 장인들이 만든 가방. 임 대표는 ‘코드그린’의 이름을 믿고 가방을 구매한 이들이 ‘가방’이 아닌 ‘선물’을 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가방마다 부여되는 QR코드가 있어요. 편의점 등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일회용 비닐봉지나 종이봉투가 아닌 코드 그린 가방의 빈공간을 활용한 후 QR코드를 인식해 인증하면 다양한 리워드를 얻을 수 있어요.”

가방 하나 들었을 뿐인데 친환경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는 방식이다. 친환경, 아니 필(必)환경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환경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참여형 그린 비즈니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임관섭 대표. 1년 남짓한시간 동안 그가 이끌어낸 소비자 참여도와 일회용품 줄이기 등 환경에 기여한 부분을 보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지난 6월 22일 기준 QR코드 IT 패션 가방으로 1683개의 일회용 봉투를 줄였고, 681만 5500원을 환원했다. 지난 2019년 12월 25일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어찌 보면 작은 걸음 같아보일지라도 이 작은 걸음이 병든 지구를 살리는, 인류를 위한 큰 도약일 수도 있기에 임 대표의 포부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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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가 삽입된 가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임관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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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환경에 기여한 수치가 지금보다 커지지 않을까 해요. 리브랜딩하면서 디자인과 QR코드 인증방식도 업그레이드해서 선보이려고 해요. 조금이라도 더 쉽고 간편하게 친환경 일상생활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앱도 개발하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100점으로 출발하면 좋지만 100점을 향해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QR코드’하면 ‘코드 그린’ ‘리더스 오브 그린 소사이어티’가 연상되는 녹색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 더 나아가 녹색기업 연합체를 만들어가는 임관섭 대표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