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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 재단 이사장 죠반나 멜란드리와
막시 예술 총감독 호우 한루와의 인터뷰

Q. 막시는 이태리 최초의 현대미술관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를 위해 아마도 많은 아이디어와 토론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막시의 주요 컨셉이 무엇입니까?

호우 한루 : 막시는 국가와 정부, 미술계에 현대미술관 건립이 하나의 의무가 되게 만든 ‘빌바오 효과’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를 넘어서 진정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공공기관이 무엇인지 ‘공중’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논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영역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대로 된 진정한 창작과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며 다양한 사회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미술관이 되는 것이 막시의 콘셉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막시는 1920년대 파시즘과 현대를 있는 포로 이탈리코에서 시작된 로마의 도시확장 재개발 계획과 연관이 있습니다. 전쟁 이후 이태리의 경제 부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새로운 스포츠 시설 건설과 1990년대 문화산업에 대한 들뜬 분위기입니다.

렌쪼 피아노의 오디토리움이나 과학 박물관은 새로운 문화 시설을 갖추겠다는 정부의 끊임없는 정책이 구현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근본적으로 예술의 창작활동과 정치적 권력, 그리고 창조와 민주주의가 어떻게 공개 포럼을 통해 상호작용을 해나가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공개토론은 고대로부터 로마 사회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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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1세기 국립 미술관이라는 이름의 막시는 예전 군사지역에 영국계 이라크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4년간 디자인하고 6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시공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건축가는 한국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도 디자인했습니다. 막시의 건축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며 막시의 공간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호우 한루 : 자하 하디드의 건축은 ‘빌바오 효과’를 노린 매우 도전적인 건축물입니다. 이 건축은 어떻게 안정적인 구조의 사회가 신 자유주의의 사회로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뿐 아니라 도시와 삶의 가치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예술계와 기관들은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담한 디자인은 이데올로기로서도 물리적으로서도 큰 도전입니다. 신 자유주의에 대한 환상은 대도시화의 새로움에 푹 빠져든 건축가들로 인해 가속화 되었습니다. 이들이 시도한 건축물은 흥미롭지만 한편 예술가들과 큐레이터들에게는 큰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협상을 통해 예술가의 창작이 문화적,지적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때로는 건축물에 맞추어 혹은 건축물에 반대되는 작업을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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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0년 5월에 개관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막시를 찾고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막시의 특별한 전략이 있나요? 몇 가지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죠반나 멜란드리 : 막시는 고집스럽게 예술적 경험이 모든 이의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키며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관람객 수는 2012년보다 40% 이상 성장하여 2013년에는 30만 명이 막시를 찾아 로마의 문화적 중심으로서의 막시의 역할을 재확인했습니다.
 
2013년 6월말부터 막시의 광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24만5000명으로 이는 하루 평균 1500명에 달합니다. 이로써 막시는 공공장소로서 그리고 시민의 만남의 장소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또한 워크숍을 비롯해 전시와 관련된 교육 활동에 7000명 이상의 젊은이들, 성인들 그리고 어린이들이 참여하였습니다.
 
2013년 막시는 150군데 이상 다양한 기관에 홍보물을 비치하고 28개의 다른 문화단체(예를 들면 타 문화시설, 출판사, 극장, 페스티벌 등)와 협력하여 꼭 현대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조인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또한 관광객 유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20개의 티켓 오피스에서 러시아, 중국, 인도,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오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미술관 특별 관람 등과 같은 홍보 프로그램을 국제적 관광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장려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2015년 공공 서비스와 국제 관광업체들의 카탈로 그에 막시가 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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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이외에도 여러곳에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막시도 그러한 시도를 하고 있나요?

죠반나 멜란드리 : 현재로서는 확장계획은 없습니다. 아직 막시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현재는 국내외적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때입니다.
 
Q. 막시는 시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나요 아니면 정부지원을 받나요? 막시의 일반적인 관리시스템은 어떤 것인가요?

죠반나 멜란드리 : 막시는 컨템포러리 아트를 위한 첫번째 국립미술관입니다. 막시 재단이 운영을 맡았으며 문광부에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의 예산은 천만 유로였으며 60%는 정부지원이었습니다. 나머지 40% 중 30%는 스폰서나 개인적인 펀드레이징을 통해 운영됩니다. 2013년 새로 지출감사를 한 덕에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이 28%에서 43%로 인상되었고 반면 운영비용은 72%에서 57%로 줄었습니다.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는 국립박물관의 경우 막시보다 국가지원금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2014년에는 문화가치법령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5백만 유로의 지원이 보장되었습니다. 경제불황 시기에 대중을 최우선에 두고 할인이나 홍보 등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대중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미술관의 의무라고 믿습니다. 막시의 보드멤버는 이태리에서 드물게 다수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니크보테, 베아트리체 트루사르디와 함께 제가 도전한 것은 막시가 사유재단이지만 충분히 공공기관과 사유기관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쉽을 통해 이태리의 대표적인 문화기관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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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막시가 진행하는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나요? 예를 들어 학생이나 아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프로그램이라든지요.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호우 한루 : 막시는 미술과 건축만이 아닌, 음악, 영화, 테크놀로지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막시가 가진 넓은 외부 공간은 지역 사회의 다양한 활동 장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막시의 전시 프로그램이나 소장품들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학교나 도시와 주변 국가의 여러 단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박물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막시의 소장품들을 여러 학교들에 보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현재까지의 막시에서 있었던 전시 중 특별히 소개해 주시고 싶은 전시가 있다면 어떤 전시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호우 한루 : 막시의 프로그램들은 마치 장기 시스템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전시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이태리 내에서 또 해외에서의 진지한 연구와 혁신적인 창조를 바탕으로 합니다. 예술과 건축이 또한 상호작용을 합니다. 막시는 우리가 사는 시대가 던지는 질문들에 영감을 줄 만한 흥미로운 현대 미술작품과 건축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Non Basta Ricordare(기억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라는 전시는 소장품과 현실의 연관성을 실제로 반영합니다. 소장품과 기관에 대한 이해는 미래의 예술과 건축 발전의 시작점이 됩니다. 막시는 다른 기관들과 연계하여 세계의 무대에서 이태리의 창작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써펜틴 미술관과 함께 하는 인디언 하이웨이가 있고, 필라델피아 미술관과는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쇼를 함께 진행하고 있고, 에라스무스 이펙트라는 전시는 이태리가 세계적으로 이루어낸 업적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중해 지역의 변화 등 세계에 이태리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을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방향의 프로그램들은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첫 번째 현대미술전은 이란에 대한 것으로 올해 말에 있을 예정이고 한국의 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을 것입니다.

Q. 막시의 예술 총감독으로서 전시를 기획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호우 한루 : 비전입니다.
 
Q. 한국의 현대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아십니까? 어떤 곳이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십니까?

호우 한루 : 한국의 미술계나 건축계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현대미술이나 건축 관련 기관들의 열정 또한 대단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과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삼성미술관등 한국의 많은 예술가들과 큐레이터들은 제 친구들이자 협력자들입니다. 모두 오늘날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막시는 다른 국제적인 미술관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요? 다른 현대미술관들과 함께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호우 한루 : 막시는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매우 긴밀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막시와 함께하는 미술관들의 이름만 언급한다면 뉴욕의 모마, 파리의 현대 미술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베이징의 레드 브릭 현대 미술관, 캐나다 건축 센터 등이 있습니다. 막시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세계적인 기관들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Q. 막시라는 이름은 21세기를 특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22세기의 미술관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호우 한루 : 22세기에도 미술관이 존재하기를 바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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