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 | GEULMARU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하기 시작페이지로
글마루 로고


 

중국의 전통 의상

치파오(旗袍)의 매력


글, 사진 박춘태(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01.jpg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치파오’ 출처:zjff.cuepa.cn
 



우리나라 전통 의상이 한복이듯이 중국에도 전통 의상이 있다. 중국 식당이나 행사장에 가보면 여성들이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원피스 형태의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중국을 대표하는 ‘치파오(旗袍)’다. 다른 말로는 ‘츠엉삼(長衫)’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만다린 가운(Mandarin
gown)’으로 불린다. 한자 뜻풀이를 해보면 ‘기인의 옷’으로 통용될 수 있다. 청나라 때 만주족은 ‘기인’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지배계층으로 군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신분을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치파오를 입었다.

우리의 한복이 세계인을 매료시키듯 중국의 치파오 역시 독창성과 아름다움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관중의 시선을 압도하는 볼거리로 경기 외에 또 무엇이 있었을까. 바로 시상·행사 도우미의 복장이었다. 화려한 색상에 몸에 달라붙는 이 옷을 보고 세계인들은 주목했다. 선수, 진행자, 아나운서, 관중, 시청자까지 치파오를 입은 도우미에 정신을 빼앗겼다.


   


02.jpg
‘치파오’를 입은 여인 출처:pic.yesky.com
 



중국 의복을 표현할 때 ‘~파오(袍)’라는 말을 종종 쓴다. 이는 보통 긴 옷을 일컫는다. 그래서 치파오는 ‘긴 옷’임을 짐작할 수 있다. 치파오는 청나라 때 만주족의 ‘창파오(長袍)’에서 유래되었다. 만주족을 ‘치런’이라 불렀는데, 그들이 입는 옷이라 해서 ‘치파오’라 명명하게 되었다. 요즘은 여성미를 강조한 여성 전용의 옷이 되었지만 원래는 남녀 의복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었다.

1911년 청나라 말기에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1800년대부터 이어진 외세의 침입, 무기력으로인한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한 혁명이었다. 그동안 서양의 다양한 문물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치파오 역시 길이, 형태, 색상 등이 조금씩 변화되었다. 원래는 발목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옷이었으나 감각과 유행을 반영해 가면서 짧아지게 되었다. 1920~1930년대에는 전 세계에 유행한 미니스커트 열풍에 힘입어 소매와 치마 길이가 상당히 짧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를 거쳐 오면서 치파오는 몸매를 강조하고 보다 세련된 원피스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03.jpg
결혼식 예복으로서의 ‘치파오’
출처: www.meilishuo.com
 


04.jpg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치파오’를 입은 시상도우미
출처:blog.163.com, jpj.jznews.com.cn
 




주요 특징으로는 우아하면서도 옆트임이 있다는 점이다. 왜 옆트임이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북방 지역의 광활한 영토에 거주한 만주족은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기마민족이었다. 동북 지방이 주요 활동 무대로, 백두산에서 흑룡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였다. 목축과 수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기마와 활쏘기에 능할 수밖에 없었다. 말을 타고 유목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편한 복장은 생활의 주요 요소였다. 복장의 실용성이 필요했던 것이다. 애초에 치파오는 옆트임이 없었으나 이처럼 말타기와 활쏘기에 편하도록 옆트임을 하게 된 것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허리의 굴곡을 나타내는 형태로도 발전하게 되었다. 치파오는 전통의복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외에 교복의 구실도 했다. 치파오를 개량한 복장인 민국학생장(民國學生裝)이 바로 그것이다.

의상 문화는 의상 자체가 갖는 실용성, 아름다움, 다양성이라는 측면 외에 문화적 소프트웨어로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초선진국, 초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04.gif
박춘태 교수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학장겸 국제교류처장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watk) 수석부회장
・부산대학교 한국어교육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