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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부른

강제개종교육

글. 백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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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진실을 덮을 수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비록 지금은 거짓이 판치는 아둔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머지않아 거짓은 만천하에 그 민낯이 드러나고야 말 것이다.

“살려주세요!”

전남 화순의 외딴 펜션에서 들려온 그 절박한 외침은 결국 빈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듣는 이 없는, 아니 듣는 이라고는 가족밖에 없던 그곳에서 27살 꽃 다운 나이의 한 청년은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안타까운 사연의 피해자 고(故) 구지인(여, 27) 양은 지난해 12월 30일 가족과 머물던 펜션에서 부모에 의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결국 올해 1월 9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 왔다. 부모가 자식의 생명을 앗아간 이 비극적인 사건의 실질적인 배경이 알려지면서 가족 간의 사고로 보이던 이 사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종교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배후에 ‘강제개종 목사’가 거론되면서 해당 사건은 한때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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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강제개종목사 처벌 촉구를 위한 궐기대회’에 3만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개종이란 무엇인가
개종(改宗)의 사전적 의미는 ‘믿던 종교를 바꾸어 다른 종교를 믿음’이다. 예를 들어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든지, 기독교에서 천도교나 원불교 등 다른 종교로의 이동을 말한다. 이 개종 앞에 ‘권력이나 위력으로 남의 자유의사를 억눌러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시킨다’는 의미의 ‘강제’가 붙어 ‘강제개종’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에서 사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개종은 본래 자신의 자유의지로 종교를 바꾸는 것을 말하지만, 강제개종은 타인에 의해 강압적인 상황에서 개종을 강요당하는 것을 말한다. 강제개종교육은 바로 ‘강제개종’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수반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일컫는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강제개종교육은 인권유린의 정점을 찍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인권유린의 배후에 강제개종 목사가 있다. 이들은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편견과 그릇된 기준으로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일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폭력과 폭행,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으니 그야말로 그 옛날 제네바시를 통치하며 종교개혁을 빌미로 자신의 ‘예정론(천국과 지옥에 갈 사람은 이미 결정돼 있다는 주장)’에 반하는 사람들은 가차 없이 죽였던 칼빈이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더욱이 이 모든 일련의 불법적인 행동들을 일삼으면서도 자신들은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갈 구실을 만드니, 바로 자신들의 ‘타깃’이 된 피해자(강제개종 대상자)의 가족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인권유린 일삼는 강제개종교육
2007년 8월, 7명의 강제개종 피해자들이 모여 ‘강재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를 만들었다. 강피연은 설립 이래 국내외에서 강제개종목사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유린과 탄압, 강제개종교육의 피해사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상익 강피연 대표는 공식카페(http://cafe.naver.com/kangpiyeon)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신앙 및 그에 따른 일체 표현의 자유를 가지므로 자기가 믿지 않는 종교의식 등에 참가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에서 이단이라고 단정 지은 기독교 인구의 1/4이 모두 불법적인 개종교육의 대상자가 되고 있는 것이 현 실태”라며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은 ‘하나님 나라를위해, 이단에 미혹된 영혼들과 피해 가족들을 위해 계속 매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개종교육’이 돈벌이 목적이라는 것은 이미 법원 판결로 드러난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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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 목사의 사주를 받은 부모에 의해 사망한 故 구지인 양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강제개종교육의 불법성 그리고 그 모든 일의 배후에 강제개종목사가 있음을 알리는
대규모 궐기대회가 지난 1월 28일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주 등 주요 도시에서 14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강제개종목사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대상자의 가족을 이용해 수면제를 먹이고 납치를 사주해
원룸이나 펜션 등에 감금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폭력과 감시 등의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살인에까지 이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정부까지 이들의 호소를 묵과하는 실정이다.

 





이어 “단순히 설득과 상담, 권유, 교리교육 수준이 아닌 개종을 위해 수면제를 먹이거나 수갑을 채워 폭행, 납치, 감금이 자행되는 확실한 범죄 현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면서 대한민국 내 국민의 종교자유를 떠나 기본권인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회임을 느끼며 주요 종교세력이 가진 돈의 권력에 휩쓸려 정치와 언론까지 모두 장악되어 있음을 절실히 통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피연은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기자회견, 1인 시위, 사진전,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물론 세상은 10년이 넘도록 이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故 구지인 양의 사망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말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은 고사하고, 살인까지 부른 강제개종교육의 현실을 외면하는 사회. 특히 관련 기관이 가장 꺼려한다는 ‘종교’와 ‘가족’ 문제가 함께 얽힌 ‘강제개종’ 문제는 그저 방관이 최선일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러한 인권유린의 현장이 묵과되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강제개종 피해자만 1000여 명이 넘는다.

강제개종 목사, 한기총서 비판받기도
한기총이나 기성 교단에 속하지 않은 신흥교단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제개종교육은 소위 이단 상담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지고 있다. 교육 대상자의 신체를 구속하고 종교 신념을 강제로 바꾸기 위한 정신적, 물리적 폭행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긴다. 대상자뿐 아니라 그 가정까지 파탄하는 원흉이라 할 수 있다.

이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협회장 진용식)’라는 이름 아래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단에 미혹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사역이 아닌 돈벌이가 주된 목적이 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신천지교회에서 불법을 저질러 제명당한 후 한순간에 ‘목사’가 된 이도 있고, 학력비리와 목사 안수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전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진용식(안산 상록교회) 목사도 있다.

한기총은 자신들의 노선과 맞지 않으면 성경이 기준이 아닌 자신들이 만든 교리와 교법으로 ‘이단이다’ ‘사이비다’ 정죄하기에 급급했는데, 정작 한기총 이대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최삼경 목사를 2012년 성명을 통해 “교회사 최악의 이단이자 신성모독자이며, 이단조작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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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지난 2013년에도 성명을 통해 “심각한 이단에 대해 최삼경 부대라고 할 수 있는 이단 감별사 박형택, 진용식, 최병규 등은 여전히 그를 옹호하고 동조하는 등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이단 해제와 영입, 명확한 기준 없는 이단 정죄 등으로 내부분열을 일으킨 한기총은 결국 2012년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으로 갈라졌으며, 서로를 이단이라고 비방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 모습만 보더라도 이단에 대한 뚜렷한 기준도 없으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행보를 펼쳐왔음을 알 수 있다.

강제개종 목사 처벌에 불씨 당기나
참 신앙인(信仰人)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성경에 약속하신 그 예언이 이루어질 때 보고 믿어야 한다.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교법과 교리, 사람이 아닌 오직 ‘성경’이 기준이 돼야 할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 목사의 말에 좌지우지되는 신앙을 하고 있으니 한국 교회의 끝은 불 보듯 훤한 일이다.

말씀의 도(道)가 아닌 사람의 말에 염색된 한국 교회와 이 사회가 만들어낸 한 청년의 비극적인 죽음. 어쩌면 구지인 양 사건은 예견 된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그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강제개종 목사’ 처벌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 그는 여느 청년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故구지인 양이 신천지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가족이 알게 되면서다. 구 양의 가족에게 아니나 다를까 ‘먹잇감’을 찾는 하이에나처럼 강제개종 목사가 접근하면서 화목했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강제개종 목사의 시나리오대로 구 양은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44일 동안 한 수도원에 감금된 채 종교를 바꿀 것을 강요당했다. 구양은 그때의 충격과 공포, 가족에 대한 불신에서 벗어나기까지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는 자신처럼 강제개종교육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7년 6월 4일 ‘국민신문고’에 청원을 올렸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폐쇄 요청(2017년 6월 4일)’이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구 양은 강제개종교육을 통해 자행되는 인권유린과 개종 목사들의 비열함을 고발하며, 한국이단상담소 폐쇄와 강제개종 목사 법적 처벌 그리고 종교 차별 금지법 제정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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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개종교육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전 남편이 찾아와 휘두른 망치에 맞아
생을 마감한 40대 여성에 이은 두번째 '종교살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호소는 그저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였을 뿐,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외려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줄 의무가 있는 관계 기관은 종교와 가족이 얽힌 문제라며 관여하기를 꺼려하고, 기독교방송 CBS와 한기총은 강제개종 목사들의 편에 서서 피해자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기독교방송 CBS는 여전히 편파·왜곡·거짓방송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법원의 판결까지도 뒤집는 안하무인 격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한기총과 손잡고 온갖 거짓말로 신천지를 ‘반국가·반사회·반종교’로 매도하는 등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망각하고 있는 현실이다.

구지인 양이 차디찬 주검이 되어서야 세상이 강제개종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일찍 편견의 안경을 벗었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시질 않는다. 구지인 양이 국민신문고에 강제개종에 관련된 청원의 글을 올린 지 불과 6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지난 강제개종교육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하는 가족에 의해 또 한번의 강제개종교육에 처했던 故 구지인 양.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의 그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다 변을 당하고 말았다.

강제개종교육의 현장에서 벗어나려던 딸과 딸을 제지하려던 부모 사이에 일어난 비극. 경찰은 부검 결과 (부모에 의한)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족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그의 죽음이 과연 강제개종목사 처벌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 정부가 악(惡)보다 선(善)을 사랑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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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故 구지인 양이 지난 2017년 6월 4일 국민신문고에 올린 ‘한국이단상담소 폐쇄와 강제개종목사 법적 처벌과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청원의 글,
14만 명에 육박했던 일명 ‘구지인법’ 청원의 글과 관련 청원이 임의로 삭제된 이유를 묻는 글을 캡처한 이미지
 



"국민 눈물 닦아준다는 그 약속 삭제된 국민청원글과 함께 증발"



사라진 ‘구지인법’ 청원
구지인 양 사건 이후 강피연과 신천지교회는 ‘종교차별금지 및 강제개종금지법(일명 ‘구지인법’)’을 제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전국적으로 진행했다.

이 사건은 외신보도로 이어지며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대한민국은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국민신문고에 청원한 ‘구지인법’이 13만건 이상의 찬성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청와대의 답변은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신상을 기록해서.” 신상을 기록한 청원은 많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강제개종 금지에 대한 청원의 글만 사라진 것일까.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로 한 정부는 ‘구지인법’ 청원과 함께 증발해버린 것인가.

잠잠하던 국내 언론도 이번 구지인 양 사건으로 고개를 들었다. 다수의 국내외 언론이 이를 보도한 가운데 지난 2월 5일에는 KBS2TV 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 ‘질식사 여대생, 그녀의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나?’를 방영하며 이번 사건을 다뤘다. 공영방송 KBS에서 이번 사건을 다룬 만큼 공정하고 냉정하게 다룰 것을 기대했지만, 그저 자극적인 소재의 하나로 다뤘을 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국이단상담소와 신천지교회, 강피연의 입장을 분별력 있게 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다.

구지인 양 사건을 단독으로 집중 취재한 천지일보는 사건이 발생한 전남 화순의 펜션 창문에 못질이 되어 있던 것과 펜션 예약을 3개월 정도 했던 부분 등을 보도, 이 사건이 가족 사이에 일어난 단순 사고가 아니라 배후에 강제개종 목사가 개입돼 있는 종교 갈등으로 인한 사건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여러 매체에 관련 사건이 보도되고 이슈가 되면서 KBS에서도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듯 보였지만, 막상 방영된 부분을 보면 자기들이 갖고 있던, 혹은 세간에 들리는 소문만으로 확실한 검증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 일간지 기자와의 인터뷰 영상에 ‘S 종교 일간지’라는 자막을 내보낸 부분이다. ‘S’라는 이니셜로 내보냈지만 해당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신천지교회를 지목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보임을 시인해야 한다. 해당 교회가 운영하는 언론사도 아닐뿐더러, 사실과는 다른 정보를 ‘의도적’으로 전달했으니 스스로가 언론이길 포기한 부분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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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故 구지인 양이 사고를 당한 전남 화순의 펜션 창문에 못질이 되어 있다. 2. 3. 4. 故 구지인 양 사건을 다룬 KBS2TV ‘제보자들’의 한 장면
 

   

또한 안산에 있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를 찾아가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으나, 상담소 측에서 자기들은 강제성이 없다고 증거자료로 내놓은 ‘신앙 상담 안내 및 동의서(심화상담)’가 자발적으로 작성된 것인지, 아니면 강압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쪽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부각시킨 점을 들 수 있다 .

美 3대 방송 NBC, CBS, ABC도 보도
강제개종은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병들게 하고, 결국 단란했던 가정의 화목을 깨는 주범임에도 그에 대한 비난과 책임은 피해 당사자들과 강제개종목사들이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상대 교단에게로 돌아간다.

종교 갈등으로 인해 가장 사랑했던 가족에 의해 유명을 달리한 고 구지인 양이 생전 그렇게도 바라고 원했던 강제개종금지와 강제개종목사 처벌을 위한 일명 ‘구지인법’이 하루빨리 제정돼 더 이상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지인 양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美 3대 방송 NBC, CBS(Columbia Broadcasting System), ABC를 비롯한 221개 미국 언론에서 ‘대한민국, 올림픽 중 대규모인권운동(South Korea: The Olympic Games Amid Large-Scale Human Rights Protests)’이라는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되기도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이 사건에 대해 더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언론과 정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대통령은 과연 누구의 대통령이며,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그 간절한 외침이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평화와 통일을 이 시대의 화두로 삼는 정부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듯, 먼저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를 귀 기울여 화평케 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평화와 통일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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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지인 양 사건으로 한국에서 올림픽 중 대규모 인권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美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청년 20대 구00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대통령님께 글을 남기게 된 것은 이 대한민국 땅에서 제가 당한 말도 안 되는 인권유린에 대해 대통령님께 알려 드리고 인권유린을 자행한 강제개종목사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평범하게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대한민국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가족의 행복은 강제로 종교를 바꾸게 하는 개종교육으로 인하여 무너졌습니다.

저는 신천지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 의해 납치되어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44일 동안 감금된 상태로 종교를 바꿀 것을 강요받았습니다.

저는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전남 장성에 위치한 한 수도원에서 강제적인 압박 속에 개종(改宗)교육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개종교육을 위해 제가 감금된 수도원으로 찾아온 사람들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속의 소장과 전도사였습니다.

대한민국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인데 저는 난생 처음으로 감금된 상태에서 종교를 바꾸라는 강제적인 말을 하루에 8시간 이상 계속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교육으로 인해 저희 가족 간의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가족들이 어떻게 저한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마음 아파하던 중에 가족들에게 납치와 감금 등의 방법을 지시한 사람들이 바로 그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강제적인 개종교육으로 납치와 감금 등의 인권유린을 경험한 대한민국 청년이 저뿐만이 아니라 1천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 언니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이 시키는 대로 동생인 제가 개종교육을 다 받을 때까지 감시하며 지키기 위해 멀쩡하게 다니던 초등학교를 휴직했고, 엄마는 사회복지사일을 그만두셨습니다. 그리고 저와의 사이에도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겨 서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로 대화를 통해 서로 오해를 풀며 다시 가족 간의 정을 회복하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개종교육으로 인해 저희 가족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납치, 감금까지 자행되며 강제적인 인권유린 개종교육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조장한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 소속의 사람들은 가족들을 내세워 자신들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없게 해 놓았고 자신들은 부모들이 원해서 했다는 말만 합니다.

이 억울한 심정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가 없어 대통령님께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한국이단상담소라는 명패를 내걸고 자신의 종교가 아니면 어디에 가둬서라도 종교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법적으로 멈추게 해 주세요. 한국이단상담소 폐쇄와 강제개종목사 법적 처벌과 종교 차별 금지법 제정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질 않기를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2017년 6월 4일 대한민국 청년 구00 올림.



이제는 유언이 되어버린
故 구지인 양이 올린 국민신문고 청원글 전문